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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수화기 너머에서 지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소희는 멍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전화를 잘못 든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그렇지 않다면, 왜 수화기 너머에서 지환의 목소리가 들려오겠는가!

[소희 씨, 듣고 있어요?]

다시금 지환의 분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희는 그제야 전화를 잘못 든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형부가 현태 씨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거신 거구나!’

“하... 아니, 형부, 웬일로 저한테 전화를 다 하셨어요?”

[심 대표님이 소희 씨를 찾아갔다던데, 정말 심씨 가문으로 돌아갈 생각이에요?]

지환이 이 사실을 안다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었다.

“네, 형부가 저한테 전화를 다 주시다니, 제가 해야 할 일이라도 있는 거예요?”

소희가 단번에 자신의 의도를 알아차리자, 지환은 흐뭇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심씨 가문이 소희 씨를 위한 파티를 열겠다고 하지 않던가요?]

‘그거까지 예측하다니!’

소희는 지환의 예리함에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

“네, 저를 위한 파티를 열어주시겠대요. 하지만 저는 파티를 열고 싶지 않아요. 심씨 가문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윤씨 그룹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의 미움을 사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대대적인 파티까지 연다면, 심씨 가문 내에서도 저를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생길 거예요.”

“그래서 이리저리 생각해 보니까 파티를 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희가 말했다.

[아니요, 파티는 꼭 열어야 해요.]

지환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왜요?”

소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파티를 열든 안 열든, 형부랑 무슨 상관이지?’

‘형부와 심씨 가문의 원한은 심씨 가문이 이서 언니를 향한 압박을 풀면서 끝났던 거 아닌가?’

[분명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거까지 알 필요는 없어요. 소희 씨, 하나만 물을게요. 이서를 믿어요?]

소희가 무의식중에 이서를 한번 보았다.

“그럼요, 당연히 이서 언니를 믿죠.”

[그 말인 즉슨, 이서의 결정이라면 뭐든 따르겠다는 거네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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