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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그거 말고 다른 말은 없었어?”

이서는 가슴 위에 손을 얹었는데, 불길한 예감이 마음속에 맴도는 듯했다.

“없었어요.”

소희가 고개를 저었다.

잠시 침묵하던 그녀가 이서에게 물었다.

“이서 언니, 제가 형부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나요?”

마음이 심란한 이서가 책상 모서리를 짚었다.

“소희 씨한테 그런 부탁을 한 건, 분명한 의도가 있기 때문일 거야. 그리고... 내가 물어본다고 해도 대답해 주지 않을 사람이야.”

“그럼...”

“우선 지환 씨가 시키는 대로 해. 대신, 지환 씨에게 또 연락이 온다면, 꼭 나한테 알려줘야 해.”

“네, 이서 언니.”

“그럼 저는 심 대표님께 가볼게요.”

“어서 가봐.”

소희가 떠나자, 이서는 핸드폰을 꺼내 한참이나 주시하며 지환에게 전화를 걸어 묻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눌렀다.

한편, 소희는 집안 파티에 관한 일을 확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심근영은 그녀에게 사직하라는 말을 꺼냈다.

“소희야, 네가 윤 대표와 사이가 좋다는 건 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너는 어디까지나 심씨 가문의 사람이야. 그런 네가 윤씨 그룹에 몸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란다. 회사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면, 심씨 가문에 와서 네가 원하는 대로 하면 돼.”

그녀가 반감을 갖게 될까 봐, 심근영은 성질을 참아가며 장단점을 분석했다.

“잘 생각해 보렴. 네가 윤씨 그룹에 남아 있는 한, 윤씨 그룹 사람들의 의심을 피할 수 있을 것 같니? 심씨 가문 사람들의 의심은 제외하더라도...”

“그만 좀 하세요, 심씨 가문으로 돌아가려던 순간부터 예상한 일이었어요.”

“어차피 제가 심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것도 곧 공개될 거잖아요?”

“그때가 되면 모든 사람이 제 신분을 알게 될 거예요. 그러면 저는 계속 윤씨 그룹에 남을 수 없게 되겠죠. 곧... 사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생각이에요.”

소희가 말했다.

그녀가 이렇게 철이 든 모습을 본 심근영은 꽤 뿌듯했다. 그러나 이런 성숙함은 분명히 많은 고난과 억울함을 겪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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