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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하씨 가문 고택.

“안에 계시죠? 심씨 가문에서 또 전화가 왔습니다. 심씨 가문의 따님인 심소희 아가씨의 환영 파티에 참석하시겠습니까?”

주경모가 서재의 문을 두드리며 공손하게 물었다.

“하, 또 전화해서 물어본 모양이네요. 하지만 심씨 가문도 잘 알 텐데요, 협력 도중에 도망가는 게 얼마나 비도덕적인 일인지요.”

하은철이 이를 갈며 말하자, 옆에 있던 하도훈이 거들었다.

“하씨 가문과 심씨 가문은 원래 협력 관계였어. 그런데 갑자기 심씨 가문이 발을 뺐지. 이건 우리 하씨 가문을 배신한 거나 마찬가지야. 우리가 이번 환영 파티에 참석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심씨 가문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할 테지.”

“한마디로, 이번 환영 파티에는 참석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구나.”

하은철이 말했다.

“네? 심씨 가문은 분명히 이서도 초대했을 거예요. 모처럼 이서를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왜 안 된다는 거예요?”

하도훈이 눈살을 찌푸렸다.

“은철아, 내가 이서를 포기하라고 하지 않았니? 계속 그 아이를 신경 쓰는 건 너에게도 도움이 안 돼.”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는 건 너무 억울해요. 이서도 본인이 사랑하는 남자가 겁쟁이라는 건 알아야죠.”

“하지환은 본인의 신분조차 알리지 않았어요.”

“그런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서의 사랑을 받냐고요!”

하은철이 일어서서 하도훈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정말 이렇게 참으실 거예요? 이대로 하지환한테 당하실 거냐고요! 하지환은 이제 하씨 그룹의 대주주예요. 이번에 발생한 회사 위기도 그 점을 이용해서 자기 멋대로 회사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은 거라고요.”

“계속 하지환과 한 편을 먹는 건, 호랑이와 함께하는 꼴이나 다름없어요.”

“그러니 그 사람을 망치는 게 최선인 셈이죠, 안 그런가요?”

하도훈이 찌푸렸던 인상을 서서히 풀었다.

“아버지가 저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 이서를 만나기 전의 작은 아빠가 얼마나 무서웠는지요? 작은 아빠의 약점을 아는데도, 이대로 포기하실 거예요?”

몸을 일으킨 하도훈이 서재에서 불안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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