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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이서가 옅게 웃었다.

“소희 씨는 저의 전 동료예요. 소희 씨가 심씨 가문의 아가씨인 줄 알았더라면, 고용하지 않았을 겁니다.”

“즉, 저를 탓하실 일은 아니라는 뜻이죠.”

“그래도 누군가를 탓하고 싶다면, 소희 씨를 잃어버렸던 그 아주머니를 탓하셔야 하지 않겠어요?”

안색이 변한 강경숙은 아직 반박할 말을 생각하지 못한 채, 이서의 다음 말을 들어야 했다.

“그나저나, 환영 파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제야 소희 씨 옷을 사주시는 거예요? 아랫사람들이 일을 제대로 못 하는 탓인가요, 아니면 이렇게 중요한 일을 깜빡한 탓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옷이 망가진 건가요?”

“어떤 이유든 심씨 가문의 고용인들이 자질이 부족한 것 같은데, 사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서가 물었다.

강경숙의 안색은 갈수록 흉해졌다.

그녀는 구구절절 심씨 가문의 고용인을 탓하는 듯했지만, 실은 심씨 가문 가족들의 잘못을 탓하는 것이었다.

강경숙은 동서들 앞에서 소희와 이서가 아직 끝나지 않은 관계라는 누명을 씌워, 소희를 경계하고 고립시키려 했다. 하지만 본인보다 한참이나 어린 이서에게 꾸중을 듣게 된 것이었다.

화가 난 강경숙이 막 입을 열려던 찰나, 이서가 먼저 말했다.

“아, 방금 저더러 소희 씨 옷을 계산하라고 하셨죠? 못 할 일은 아닙니다만, 심씨 가문에 대한 소문이 안 좋게 날까 봐서 걱정이네요.”

“심씨 가문이 드레스 한 벌 살 돈도 없다고 생각하거나, 드레스 한 벌조차 사주기 싫어서 소희 씨를 학대한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어쩌죠?”

강경숙의 안색이 푸르러졌다가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았다.

“허, 다들 윤 대표의 말재주가 뛰어나다고 하던데, 과연 그렇네요.”

이서가 일부러 겸손한 척 말했다.

“과찬이십니다. 할 말을 했을 뿐인걸요.”

강경숙이 콧방귀를 뀌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방금 내가 한 말은 못 들은 걸로 하세요. 농담이었으니까요.”

“소희는 우리 심씨 가문의 딸이에요. 원하는 물건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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