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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형부가 어떤 사람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잖아.”

속눈썹을 늘어뜨린 이서가 거리의 가로등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지환 씨의 능력은 내가 잘 알지만... 그렇지만... 지환 씨가 무사했으면 좋겠어.”

두 사람은 곧 심씨 가문에 다다랐다.

마중 나온 심씨 가문의 고용인들은 이서를 한 테이블로 안내했다.

그 테이블은 4대 가문 권력자들의 자리였다.

하나는 이서의 친구였기에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2개의 가문 사람은 오지 않았는데, 그 자리에는 이서와 하나만이 있어서 다소 쓸쓸해 보였다.

하나는 맞은편에 하은철의 이름이 쓰인 명패를 볼 수 있었다.

“하마터면 깜빡할 뻔했는데, 이런 자리에서는 꼭 하은철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어야 하잖아. 그 자식 얼굴만 생각하면 속이 메스꺼운 것 같아.”

이서가 가볍게 웃었다.

“생각을 안 하면 되잖아.”

“나도 생각하기 싫어. 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여기로 걸어 들어올 거고, 우리 맞은편에 앉겠지. 내가 아는 하은철은... 무슨 말을 떠들어 댈지 몰라.”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

이서가 하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나는 화장실에 좀 다녀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알겠어.”

이서는 이내 화장실로 향했다.

손을 씻고 화장실을 나서려던 그녀는 허둥지둥하는 발소리를 들었다.

곧이어 또 하나의 발소리가 들렸지만, 앞의 발소리보다는 훨씬 차분했다.

“어때요, 일은 잘 처리됐어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젊은 여자였다.

이서는 그들이 떠난 후에 테이블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때, 밖에서 또 한 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다른 젊은 여자의 목소리였는데, 심히 난감한 듯했다.

“이미 처리했습니다. 아가씨는 드레스를 입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요, 어쨌든 오늘은 가장 평범한 옷을 입고 파티에 참석해야 한다는 거네요!”

“네.”

“흥, 한 번 지켜보자고요, 어떻게 행동하는지!”

두 사람은 몇 마디를 더 나누었고,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가 멀어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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