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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강경숙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들었으면 어떠니? 증거가 없는걸. 흥, 그리고 윤이서가 심소희의 드레스가 되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2층을 힐끗 바라본 심유인은 소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엄마 말씀이 맞아요. 윤이서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드레스를 마련할 수 없었을 거예요. 윤이서가 처음부터 모든 걸 계산하지 않았다면요.”

두 사람이 득의양양할 즈음, 2층에서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모두의 시선이 2층으로 향했다.

곧이어 천천히 걸어 나오는 소희의 모습이 보이자, 심유인의 얼굴에도 득의양양한 기색이 만연해졌다.

하지만 곧이어 표정이 굳어졌다.

그 이유는...

소희가 입은 드레스가 이전에 가게에서 고른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심유인이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강경숙은 그녀가 겪은 일보다 더 많은 일을 겪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곧 침착함을 되찾고 심유인의 손을 잡았다.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하니, 좀 진정하는 게 좋겠구나. 심소희가 아니라, 네가 망신당하는 수가 있어.”

심유인은 그제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았다.

그녀는 서둘러 얼굴에 드러난 감정을 감추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소희를 보자 하니, 눈동자에 어쩔 수 없는 질투가 번지기 시작했다.

소희는 이서의 곁에서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은 덕에 자신의 기질에 아주 잘 어울리는 드레스를 골랐다.

그녀는 아주 우아하고 대범한 모습, 그 자체였다.

비록 심씨 가문에서 자라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부유한 집안의 품위와 기품이 느껴졌다.

또한 미인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편안한 이목구비를 가진 사람이었다.

오래 보면 볼수록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현장에는 소희에게 남자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였기에, 모두가 그녀만을 바라보았다.

심씨 가문의 아가씨가 이런 외모의 소유자라는 사실은 뭇 남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다른 부유한 사모님들도 소희의 세련된 몸짓과 행동에 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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