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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심씨 가문 고택.

“조급해 죽겠어. 파티가 곧 끝날 텐데, 형부랑 이 선생님은 왜 아직인 거지?”

하나가 입구 방향을 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불평을 늘어놓았다.

“윤 대표님!”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서와 하나가 뒤돌아보니 소희의 모습이 보였다. 흥분한 하나가 앞으로 나아가 인사하려 했지만, 이서가 저지하고 나섰다.

“심소희 씨가 심씨 가문으로 되돌아가신 걸 축하드립니다.”

술잔을 든 이서가 소희와 멀리 떨어져 경축했다.

하나도 이곳이 공공장소라는 것을 의식했는데, 무수한 눈이 그들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과 소희의 관계는 이제 예전과 같지 않았다.

“오늘 저녁 일에 대해 윤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만약 윤 대표님께서 똑같은 드레스를 가지고 오지 않으셨다면, 심유인 언니가 아닌 제가 크나큰 추태를 부릴 뻔했으니까요.”

그녀에게 주스를 맞은 심유인은 소희가 똑같은 드레스를 한 벌 더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 고용인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홀연히 자리를 떠났고, 더 이상 그녀에게 시비를 걸지 않았다.

“윤 대표님,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예상하셨나 보군요.”

“이런 일을 예상했다기보다는... 지난번에 백화점에서 만났을 때, 그분들이 고의로 소희 씨를 난처하게 하는 걸 보고는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 생각했을 뿐이에요. 그래서 소희 씨랑 같은 드레스를 구매한 거고요.”

그들은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나,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어서 겉으로는 예의상 사교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이 좋은 친구였음은 추호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소희는 두 눈에 차오르는 눈물을 간신히 눌렀다.

“심씨 가문으로 돌아왔는데도 여전히 윤 대표님을 걱정시키다니요.”

“이제 막 심씨 가문으로 돌아갔으니 대응하기 벅찬 건 당연해요. 하지만 앞으로는 오늘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다만, 심유인 씨와 강 여사님은 반드시 조심해야 해요.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거든요.”

이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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