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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심씨 가문의 인구는 아주 많았다.

하지만 그의 모습을 보니, 심씨 가문 내에서 신분이 낮지 않은 것 같았다.

심근영은 시종일관 차가운 얼굴을 하고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심상규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심 대표, 소희가 아주 어릴 때 납치된 탓에 20년 넘게 떨어져 지냈다는 건, 우리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자녀를 향한 감정 때문에 우리 가문 전체를 무시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 같군.”

“하 사장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가 소희 한 사람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하나같이 급하게 소희를 내쫓으려 하시는 모습을 보니, 여러분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군요.”

심근영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소희는 이런 심근영의 모습에 조금 놀랐다.

그녀는 심근영과 같은 신분과 지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딸과 가족의 이익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가 이토록 강력하게 소희를 보호해 준다면,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꺼낼 수 없을 것이었다.

심상규의 안색이 흉해졌다.

“그 말인즉슨, 우리한테 나쁜 의도가 있다는 게야? 우리가 이런 결정을 하려는 건, 심씨 가문과 하씨 가문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야.”

“하씨 가문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심 대표가 제일 잘 알잖나.”

“심 대표, 잘 생각해. 딸 하나를 위해서 집안 전체를 포기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해.”

“심씨 가문과 하씨 가문의 관계는 소희 한 사람 때문에 변하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 이만 돌아가 주십시오. 행여라도 이 일을 다시 언급하신다면, 제가 어떤 무정한 행동을 해도 받아들이셔야 할 겁니다.”

“아니!”

심상규가 심근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심 대표가 고집을 부리는 이상, 우리는 이 일을 가문의 어르신들께 보고하고, 결정을 부탁드릴 수밖에 없어!!”

이 말을 마친 심상규는 씩씩거리며 가버렸다.

강경숙도 냉소를 지으며 소희를 바라보았다.

“소희야, 어서 삼촌을 모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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