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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심소희의 그림자가 2층 끝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이지숙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저 아이의 인생은 왜 이렇게 고달플까요?”

“소희가 윤씨 그룹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면 좋았을 텐데요.”

이지숙이 말했다.

소희는 심근영이 심씨 가문의 가주로서 대소사를 결정하지만, 가문의 큰일에 있어서는 가문의 어르신들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즉, 심상규가 정말 모든 일은 가문의 어르신들에게 알린다면, 그들이 신경 쓰는 것은 가문의 이익일 것이었다.

그들은 소희의 혈연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하물며 소희는 여자이지 않은가.

심근영이 이지숙을 가볍게 껴안았다.

“걱정하지 말게. 나는 소희가 다시 우리의 곁을 떠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이지숙은 흐느껴 울었다.

2층에 다다른 소희는 여전히 자신의 처지에 대해 알 수 없었다.

...

같은 시각.

차에 오른 이서는 창밖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

지환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았지만, 두 사람은 줄곧 말하지 않았다.

침묵이 흐르자, 이서는 지환의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렇게 5분이라는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서야 이서가 입을 열었다.

“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말해주면 안 돼요?”

이서의 손을 잡은 지환은 손에 불거진 핏줄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그럼 지금 당장 말할 필요는 없겠네요.”

이서가 지환의 말을 가볍게 끊었다.

“기억을 잃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지환 씨가 무슨 일을 하든,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것만큼은 분명히 알 수 있어요.”

지환은 이서의 눈동자를 응시하다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그럼 일이 완전히 정리되면, 그때 이야기 해줄게.”

이서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지환의 어깨에 몸을 기댔다.

“지환 씨, 우리의 관계가 이대로만 지속되면 좋겠어요.”

지환은 미소를 지은 채 앞길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저 두 사람이 나아갈 길이 눈앞에 놓인 길처럼 어두울지라도, 가로등이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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