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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이서가 심태윤을 흘겨봤다.

‘심태윤은 정인화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이구나.’

그는 대학생이었기에 평생을 시골에서 보낸 정인화보다 견문이 넓었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맹렬함을 지닌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으면 좋은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올바른 길을 걸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소희 씨에게 줬던 자원을 똑같이 제공해 줬을 텐데.’

“우리 누나랑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누나도 그쪽을 위해서 심씨 가문으로 들어간다는 조건을 받아들인 거겠죠.”

“바보 같은 우리 누나에 관해서는 제가 아주 잘 알거든요.”

“누나는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사람이에요.”

“그리고 돈에 대해서는 아무런 욕심이 없죠.”

“그래서 본인이 심씨 가문의 큰 아가씨라는 걸 알았을 때도, 돌아가지 않으려 했을 겁니다. 우리 누나는 사람 간의 감정을 중시하는 사람이거든요.”

“소희 씨를 깊이 이해하고 계신 모양이네요. 그래서 소희 씨가 심태윤 씨를 위해 목숨을 걸었나 봅니다.”

순간, 심태윤의 얼굴색이 변했지만,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허, 그건 다 지난 이야기잖아요? 현재에 관한 이야기만 하시죠.”

“저는 심태윤 씨와 할 이야기 없습니다.”

“물론 심태윤 씨도 마찬가지겠지요.”

심태윤은 이서의 응대를 기다리지 않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누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시잖아요? 그쪽이 하는 말이라면, 우리 누나는 그게 뭐든 들을 테고요.”

이서가 말했다.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

“이렇게 된 이상, 우리가 협력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이서의 입가에 조롱의 미소가 넘쳐흘렀다.

“협력이요? 허, 우리가 협력해야 할 이유라도 있나요?”

“심씨 가문과 하씨 가문이 협력해서 일부러 이 회사를 겨냥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쪽은 큰 손실을 보았고요.”

“만약 저한테 그 손실을 보상받을 방법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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