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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이내 이천이 전화를 걸어왔다.

[대표님, 모두 안배했습니다. 이제 오셔도 됩니다.]

“그래.”

전화를 끊은 지환은 외투를 들고 문을 나왔는데, 맞은편 방문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는 넋을 잃은 채 그 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머릿속에 이천이 한 말이 맴돌았다.

‘덫일 수도 있다고...?’

‘가면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몰라.’

그는 이서와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막상 그녀를 마주하면 떠나고 싶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

바로 이때, 문이 ‘덜컥’ 소리를 냈다.

지환이 피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그는 문 뒤에 서 있는 이서를 묵묵히 바라보았고, 그녀도 지환을 바라보았다.

그가 손에 외투를 든 것을 본 이서가 물었다.

“어디 나가요?”

지환은 이서의 눈을 쳐다보며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오, 그럼 어서 가보세요. 나는 샤워하고 잘게요.”

이서의 반응은 아주 간단했는데, 이는 지환을 크게 안도시켰다.

그가 두 걸음 정도 내디뎠을 때, 뒷문이 다시 열렸고, 이서의 ‘조심해서 다녀와요’라는 한 마디가 복도에 메아리쳤다.

고개를 돌린 지환은 텅 빈 복도를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다시 고개를 돌린 그의 얼굴에는 차갑고 의연한 기색만이 감돌 뿐이었다.

급히 아래층에 도착하자, 이천은 이미 어둠의 세력 조직원과 함께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환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들은 즉시 똑바로 서서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지환은 마지막으로 호텔을 힐끗 보고는 출발했다.

병원 입구.

이곳의 분위기는 아주 고요했고,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심지어 평소 경비원이 지키고 있던 입구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없었다.

오히려 입구는 활짝 열려 있어, 함정에 빠뜨리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천이 물었다.

“대표님, 바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지환은 냉정하게 반문했다.

“더 좋은 방법이라도 있나?”

이천이 고개를 저었다. 이곳은 이미 철통같이 포위된 듯했고, 어디로 들어가든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정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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