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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소희가 꽤 충격을 받은 듯 이서를 바라보았다.

“이서 언니, 농담하는 거죠?”

“그런 사람이 이득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어. 우리가 시비를 걸지 않는 것만으로도 부처님께 감사하며 기도해야 할 일이지.”

이서가 빙그레 웃었다.

“이제 내 말을 믿겠어?”

소희가 말했다.

“이서 언니, 언니 말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언니는 제 동생을 잘 모르잖아요. 걔는 어릴 때부터 남들을 골탕 먹이던 애예요. 한 번도 남한테 당한 적이 없는 애죠. 그래서 걱정이 되는 거예요...”

“걱정하지 마. 내가 어제 이미 계획을 세워뒀어. 소희 씨가 내 말 대로 하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소희 씨, 설마 그 이상한 양부모한테서 완전히 벗어날 생각을 안 해본 거야?”

소희가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확실히 생각해 본 적 있지만, 단지 생각에 불과했어.’

‘양엄마가 얼마나 끈질기게 집착하는 사람인지 잘 아니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야...’

‘그 사람들을 이 세상에서 철저히 말살하는 것.’

하지만 그것은 범법행위이지 않은가.

소희는 이서가 자신을 위해 손에 피를 묻히기를 원치 않았다.

“이서 언니, 그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다음에 또 심태윤이 찾아오면, 그냥 무시해 버리세요.”

“언니는 걔한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겠지만, 걔는 언니한테 해를 끼칠 수 있어요.”

이서가 소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까 사당에서 있었던 일을 듣고서야 알았어. 소희 씨가 심씨 가문에서 겪는 일이 내 생각보다 더 힘들다는걸.”

“소희 씨, 소희 씨는 날 위해서 심씨 가문으로 돌아갔잖아. 그러니까 나한테는 심씨 가문에 있는 소희 씨의 처지를 개선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어.”

“아직 심 대표님 내외에게 정이 없다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그분들은 소희 씨의 부모님이잖아. 세 사람은 혈연으로 이어져 있으니, 언젠가는 그분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그때는 지금처럼 나를 몰래 만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소희는 이서의 말에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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