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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지환과 상언이 환영 파티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파티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였다. 비록 M국의 천재 의사라는 상언의 신분이 다른 사람들을 흥미진진하게 할 만하고, 지환의 외모 또한 현장에 있는 모든 소녀와 사모님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사람들의 관심사는 여전히 등장하지 않은 하은철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사사로이 토론하던 사람들은 하은철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심씨 가문이 하씨 가문과의 협력을 갑자기 중단하고, 윤씨 그룹을 향한 겨냥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씨 가문의 미움을 산 거 아닐까요?”

하지만 이런 가십은 자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날갯짓하는 나비처럼 빠르게 심근영의 귀에 들어갔다.

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던 심근영의 기분은 더욱 나빠졌다.

기회를 노리던 강경숙은 파티가 끝나자마자 심씨 가문의 가족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또 무슨 일입니까?”

심근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하다는 듯 강경숙을 바라보았다.

시간도 이미 늦었을뿐더러, 오늘 밤에는 그를 골치 아프게 하는 일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그는 그저 빨리 쉬고 싶었다.

강경숙이 웃으며 말했다.

“아주버님, 아주버님도 오늘 밤에 일어난 일을 보셨잖아요. 하은철 사장이 오지도 않고 우리를 골탕 먹인 건, 분명히 이전의 일 때문에 우리한테 화가 나서 그런 걸 겁니다. 제가 이렇게 여러분을 불러 모은 건 해결책을 생각해 보자는 의미였어요. 아시다시피, 하씨 가문의 규모는 우리가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제수씨 뜻대로라면, 우리가 하은철 사장의 비위를 맞추러 가야 한다는 겁니까?”

“그건 자연스러운 거예요.”

강경숙이 노파심으로 말했다.

“다 심씨 가문을 위한 겁니다. 하씨 가문의 미움을 산 이상, 심씨 가문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을 테니까요.”

심근영이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제수씨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신 걸 보면, 이미 해결 방법을 생각해 놓으신 모양이군요. 말씀해 보십시오, 도대체 어떤 방법입니까?”

강경숙은 일부러 눈살을 찌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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