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70화

이지숙은 이 말을 듣고 얼른 소희의 팔을 잡아당겼다.

“소희야, 그러지 마. 그래도 널 20년 넘게 키워주신 분이잖니...”

“키워줘요? 허, 그렇죠. 20년 넘게 키웠지만, 지난달에는 좋은 가격에 저를 팔아넘기려 했어요. 윤 대표님이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지금쯤 제 명성은 엉망이 되었을 거라고요!”

“좋아요, 지난번 2억은 다 쓴 모양인데, 이번에는 또 얼마를 뜯어내시려고요?”

소희는 더 이상 그들과 어떠한 정도 나누고 싶지 않았다.

정과 같은 것은 아끼는 사람에게 쏟아야 하지 않겠는가.

정인화처럼 돈에 눈이 먼 사람에게 정과 같은 것이 있을 리 없었다.

정인화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2억을 가져갔다고 그래? 소희야, 지난번 일 때문에 화가 난 건 이해하지만, 나도 너무 혼란스럽구나. 후에 내가 직접 나서서 해명하지 않았니?”

“왜 직접 해명했는지는 본인이 더 잘 알겠죠.”

“어쨌든, 절대로 못 들어가요!”

정인화는 말문이 막혔다.

바로 이때, 줄곧 입을 열지 않던 심태윤이 말했다.

“누나.”

그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정인화처럼 거칠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기적이라는 점은 대를 이은 듯했다.

“엄마한테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엄마도 이제 50세가 넘어서 가끔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단 말이야. 하지만 모든 건 다 누나의 행복을 위한 거였어.”

“누나가 심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걸 알게 된 후에도 누나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만 하신 분이야. 그래서 아빠와 나의 만류에도 여기까지 찾아오신 거고.”

“아빠도 그러시더라.”

“몸이 아파서 직접 갈 수 없으니, 나더러 학교가 아닌 여기로 가야 한다고!”

“우리 가족이 이러는 게 누나를 위한 게 아니면 뭔데?”

소희가 콧방귀를 뀌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돈을 못 받을까 봐 걱정된 거겠지.’

“날 그 정도로 생각해 줬다니 고맙네. 하지만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아. 두 사람은 절대 심씨 가문 고택으로 들어올 수 없어! 심씨 가문이 나를 내치지 않는다면 말이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