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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지환은 정신을 집중하여 뒤차가 자신을 따라잡을 수 없도록 죽어라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하지만...”

이민재가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부하도 대단한 사람이잖아? 그 사람이 당신을 어떻게 죽일지 궁금하군.”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차가 지환의 차를 들이받았다.

죽을힘을 다한 매서운 일격.

지환의 차가 몇 미터나 튕겨 나갔다. 만약 지환이 핸들을 힘껏 움켜쥐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가드레일 밖으로 날아갔을 것이었다.

뒷좌석에 앉은 이민재가 이 광경을 보고 웃기 시작했다.

“하하, 정말 빠르구나!”

지환은 그를 흘겨보았지만, 어떠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이민재가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당신, 왜 나를 해치지 않지?”

“하은철이 어떻게 죽는지 너한테 똑똑히 보여주고 싶어서.”

이민재는 다시 조수석을 끌어안았다.

“당신은 앞에 있고, 하 사장님은 뒤에 있어. 행동할 공간으로 따지면, 하 사장님이 당신보다 많지 않나?”

지환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잠시 후, 그는 가속페달을 밟아 단번에 두 차의 거리를 떨어뜨렸고 멋진 곡선을 그리며 뒤로 후진하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린 이민재는 점점 가까워지는 뒤차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놀란 그는 잽싸게 눈을 감았으나, 귓가에 ‘펑’하는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차 안에는 짧은 흔들림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민재가 황급히 뒤차를 살폈다.

그 차는 충격을 받았는지 몇 미터 떨어져 나가서 멈춘 상황이었다.

이민재는 얼른 주위의 상황을 살폈는데, 그제야 지환의 차도 멈췄다는 것을 깨달았다.

엔진 소리가 너무 커서 차가 아직도 움직이고 있다는 착각이 든 것이었다.

조용히 대치하는 두 대의 차는 두 마리의 야수와 같은 모습이었다.

아직 절반이나 남은 산길을 본 이민재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정상에 도착하기도 전에 여기서 죽는 건 아니겠지?’

잠시 후, 뒤차가 이곳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이민재는 또 한 번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

‘아니야, 지금 이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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