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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하은철은 이미 마음속에 답이 있었지, 그 답을 믿고 싶지 않았다.

“이서 때문이에요?”

“쓸데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이서를 위해서라면, 결과 따위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겁니까?”

하은철은 죽을힘을 다해 주먹을 쥐었다.

“허! 하지환, 이서가 처음부터 좋아한 사람이 나였다면, 지금쯤 미친X은 네가 됐을 거야!”

“글쎄,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해, 네가 평생 이서를 다치게 할 수 없다는 거!”

하은철은 깊은숨을 들이마셨지만,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답답함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그는 매섭게 두 눈을 감았고, 한참이 지나서야 눈을 뜨고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이건 내가 제안한 내기야. 즉, 이 내기에서 죽게 되더라도 원망이나 후회는 없을 거란 뜻이지. 하씨 가문도 널 탓하지 않을 거야.”

지환이 말했다.

“그럼 생사 계약을 맺자.”

“네 부하를 시켜.”

하은철이 대답했다.

몇 분 후, 생사 계약서가 도착했다.

계약서를 한 번 훑어본 하은철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서명했다.

본인이 주동적으로 제안한 내기에 서명하지 않을 리는 없으니 말이다.

다만, 패배한다면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

‘나는 이 내기에 목숨을 걸었어. 모든 걸... 하늘에 뜻에 맡겨야겠군.’

서명을 마친 지환이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먼저 골라.”

이번 내기는 아주 간단한 것이었다.

바로 레이싱.

먼저 산꼭대기에 도달한 사람이 이서의 천생연분임을 증명하는 셈이었다.

하은철은 두 대의 차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지환과 약속한 바 있었다.

즉,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대가 결승선 방향으로 돌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이것은 그와 지환의 생사가 걸린 내기인 것이었다.

“하지환.”

하은철이 이미 부서진 팔을 휘저었다.

“난 너랑 비등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야. 게다가 지금은 오른손마저 움직일 수 없잖아? 이왕 이렇게 된 거, 더 자극적으로 놀아보는 건 어때?”

지환은 하은철을 쳐다보았으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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