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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모두가 존중하는 심근영이 나섰으니, 사람들은 함께 술을 마시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광경을 본 심유인과 강경숙은 화를 내는 걸로도 모자라 피를 토할 뻔했다.

연회가 중반을 지나고, 소희가 나가는 모습을 본 심유인과 강경숙은 눈빛을 교환한 뒤,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갔다.

소희는 정원에 선 채 달을 감상하고 있었다. 심유인은 주먹을 꽉 쥔 채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소희야, 너 정말 감상적이구나? 여기서 달을 감상하고 있다니.”

소희는 잔을 든 채 천천히 몸을 돌렸고, 미소를 지은 채 심유인을 바라보았다.

“누가 달을 감상했다고 그래요? 저는 여기서 언니를 기다린 거예요.”

심유인의 안색이 변했다.

“나를 기다렸다고?”

“그래요, 제 드레스가 왜 망가지지 않은 건지 궁금해 죽을 것 같지 않아요?”

“소희야,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소희는 잔에 든 주스를 심유인의 얼굴에 흩뿌렸다.

심유인이-은 곧바로 펄쩍 뛰며 말했다.

“심소희, 이게 무슨 정신 나간 짓이야?!”

“정신 나간 짓이요?”

소희가 차가운 눈빛으로 심유인을 바라보았다.

“모든 사람이 다 나올 때까지 소리쳐 보세요. 그때가 되면 언니가 저를 곤란하게 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낱낱이 이야기할 테니까요!”

심유인이 얼굴에 묻은 주스를 한 번 닦고 매서운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너, 증거 없잖아. 증가가 있었으면 진작에 삼촌한테 고자질했겠지? 그리고, 사람들이 너랑 나 중에서 누구의 말을 믿어줄까? 한때 윤이서의 유능한 조수였던 너일까, 아니면 어릴 때부터 심씨 가문에서 자란 나일까?”

소희가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증거가 없다고 생각해요? 증거가 없었으면 미리 똑같은 드레스 두 벌을 준비할 수 있었겠어요?”

드레스에 관해 말하자, 심유인의 눈동자에 당황스러움이 스쳤다.

“네 드레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소희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인정하시네요!”

심유인은 당황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무슨 헛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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