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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하더니, 이서가 지환의 품으로 쓰러졌다.

그녀는 막 일어나려 할 때 뒤통수가 잡혔는데, 조금 전 가벼운 입맞춤은 강렬하고 지배적인 키스로 변해버렸다.

이서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았고, 한참 동안 온 힘을 다 쓰고 나서야 지환을 밀쳐낼 수 있었다.

“이거 보세요, 하지환 씨! 진짜 취한 거예요, 아니면 취한 척하는 거예요?”

이서가 곤히 잠든 지환을 노려봤다. 그는 어떻게 보더라도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다.

술에 취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턱선과 콧날, 그리고 입술 선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잠시 후, 그가 또 한 번 매섭게 이서의 허리를 감았다.

“...”

‘하나도 안 취한 거 아니야?’

‘취한 척하는 것 같은데?’

“이서야...”

눈을 감은 지환의 표정이 점점 더 괴로워졌다.

이 모습을 본 이서는 심장이 무언가에 찔린 듯하여 덩달아 인상을 찌푸렸다.

“이서야...”

살짝 벌어진 지환의 입에서는 이서의 이름만이 터져 나올 뿐이었다.

그녀가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았다.

지환이 정말 취한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음에도, 그가 자신의 손길을 느끼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이서는 그를 꼭 붙잡고 싶었다.

“나 여기 있어요. 여기에요.”

“이서야...”

지환은 얇은 입술을 다시 한번 움직였지만, 표정은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았다.

“나는 너를 놓아줄 수 없어.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야!”

심장이 저린 것을 느낀 이서가 그의 손을 꼭 잡았다.

“나도요, 나도 절대 지환 씨의 손을 놓지 않을 거예요.”

이서의 말을 들은 것일까. 술에 취한 지환은 찌푸렸던 미간을 서서히 풀고는 조용히 잠에 들었다.

이서는 그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흘러 소희의 환영 파티 날이 다가왔다.

퇴근 시간이 되자, 이서는 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은 퇴근 후에 함께 스타일링을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이서는 하나를 마중 나갔다.

“형부는 너랑 안 간대?”

뒷좌석에 사람이 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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