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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왜 그러니?”

강경숙의 비꼬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돈을 안 가져왔다고 해서 울 필요는 없잖니? 몇천만원 정도는 우리가 대신 내 줄 수 있어.”

강경숙의 이번 목적은 다른 심씨 가문 가족들이 소희를 향한 심근영의 마음이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직접 움직여야 했다. 게다가 이런 행동을 함으로써 심근영의 체면을 세울 수도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아니에요.”

고개를 들어 올린 소희의 눈동자에는 잦아들지 않은 눈물이 고여 있었다. 하지만 강경숙을 마주하니, 혐오감만이 짙어질 뿐이었다.

“제가 다 지불할 수 있어요.”

강경숙의 안색이 살짝 바뀌었다.

“너는 돈이 없잖니?”

소희가 강경숙을 바라보았다.

“저는 한 번도 돈이 없다고 말한 적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단정을 지으세요?”

강경숙은 안색이 변했지만 곧 핑계를 댔다.

“그거야... 네가 카드를 꺼내지 않으니까 지불할 돈이 없는 줄 알았지.”

“외출하기 전에 아주머니께서 제 카드로 돈을 입금해 주셨어요.”

소희는 여전히 이지숙을 ‘엄마’라고 부를 수 없어서 아예 ‘아주머니’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지숙은 ‘아주머니’라는 호칭을 조금도 개의치 않았으며, 오히려 그녀를 아주 배려했다.

“그랬구나.”

흉악해진 낯빛의 강경숙은 소희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돈이 없는 게 아니라면, 얼른 지불부터 하려무나.”

그녀의 눈빛은 전혀 달갑지 않았다.

소희는 강경숙과 쓸데없는 말을 나누지 않고 월급 카드를 매니저에게 건네주었다.

매니저가 카드로 결제하는 순간, 그녀는 마음이 너무도 아팠다. 왜냐하면, 그 카드안에 있는 돈은 이서가 입금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심씨 가문 사람들이 허튼수작을 부린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서는 재무팀에게 1억원을 입금하라고 지시했다.

강경숙은 소희의 카드에 정말 5천만원이 있는 것을 보고는 입술을 오므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이 계집애에게 망신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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