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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도대체 누굴 믿고 저렇게 설치는 거지?’

‘그 가난뱅이 남편인가?’ 도대체 누가 그녀에게 저력을 주었습니까?

웃음기를 머금은 소희의 목소리가 강경숙의 귓가에 전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극단적인 불문율이에요. 소비자 보호 센터에 신고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변한 매니저가 황급히 강경숙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제야 이서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소비자 보호 센터는 무슨, 그냥 한번 입어보는 것일 뿐이잖니? 매니저님, 한 번쯤은 눈 감아주실 수 있죠?”

매니저가 식은땀을 훔치며 바삐 말했다.

“그럼요, 당연합니다. 여러분은 저희 매장의 귀한 손님이시니까요. 그 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가씨, 옷을 입어보고 싶으시다면, 얼마든지 입어보십시오.”

소희가 웃음기 없이 말했다.

“저 때문에 괜히 매장의 규칙을 깨는 거 아닌가요?”

“그럴 리가요!”

매니저는 곧장 점원에게 옷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소희는 이내 옷을 들고 피팅룸으로 향했는데, 아첨하는 매니저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까스로 입어 본 옷은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이걸로 할게요.”

소희가 옷을 건네자, 매니저가 직원을 향해 말했다.

“얼른 포장하세요.”

하지만 그는 강경숙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아가씨, 이 드레스는 원래 6천만원인데, 특별히 5천만원에 드리겠습니다, 어떠십니까?”

“좋아요.”

소희가 손을 뻗어 카드를 찾기 시작했다. 어차피 심씨 가문의 돈이니 별로 아까울 것도 없었다.

처음에는 확실히 죄책감이 들었으나, 심유인이 매일 흥청망청 사는 것을 보고는 그런 마음을 거두어들였다.

‘현태 오빠 말이 맞아. 내가 아니더라도 심씨 가문 사람들이 쓸 돈이야.’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혼자 다 써버려야겠어.’

잠시 더듬거려 보았으나, 집을 나서기 전에 이지숙이 준 카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가방 안을 뒤지고 나서야 카드가 사라진 것을 알아차렸다.

바로 이때, 알면서도 일부러 묻는 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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