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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예.”

주경모는 이내 물러났다.

심씨 가문이 답장받자마자 지환에게도 소식이 알려졌다.

“하은철이 결심을 굳힌 모양이야. 아무래도 어떤 빈틈도 놓치지 않으려는 것 같아.”

지환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상언이 말했다.

“환영 파티에서 이서한테 네 정체를 폭로하려는 건 아니겠지?”

지환이 차분한 얼굴로 눈앞에 놓인 지도를 바라보았다.

지도에는 붉은 점이 하나 있었는데, 사인펜으로 동그라미를 친 것이었다.

지도를 힐끗 바라본 상언은 그곳을 ‘공주묘’라고 불렀다.

그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며 말했다.

“계획은... 다 짰어?”

지환이 마침내 고개를 들어 상언을 보았다.

“응, 이미 다 준비했어. 3일 뒤면 나와 하은철의 생사 싸움이 시작될 거야.”

상언은 그가 걱정되는 마음을 꾹 참았고, 위로의 말이 아닌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최근에 좋은 술을 많이 구했어. 우리가 같이 술을 마신 지도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오늘은 죽도로 마셔보자.”

지환이 그를 한 번 바라보았다.

“진심이야?”

“진심이냐니?”

상언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지환이 곧장 핸드폰을 꺼내 이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상의할 게 있어.]

“에이, 그냥 술 한 잔 마시는 건데?”

상언은 이렇게 말했지만, 곧바로 핸드폰을 들어 하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긍정적인 답장을 받은 그는 득의양양하게 지환에게 자랑했다.

“봐, 하나 씨가 술 마셔도 된대!”

지환이 무표정한 얼굴로 상언에게 핸드폰을 보여주었다.

“이서도 된대. 그런데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라네?”

“...”

몇 초 후, 상언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는 얼른 확인해 보았다.

하나가 보낸 메시지였다.

[건강이 걱정돼요. 너무 많이 마시진 마세요.]

상언은 자랑스럽게 핸드폰을 내밀었는데, 지환의 한마디에 말문이 막혔다.

“내가 더 빨랐어. 하나 씨가 너를 걱정하는 것보다 이서가 나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뜻이지.”

상언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이 유치한 싸움을 벌일 때, 이서와 하나는 카페 입구에서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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