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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짧디짧은 거리였으나, 소희는 무려 5분 넘게 걸음을 옮겼다. 심지어 문고리에 손을 올리는 순간에는 거의 힘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

“소희 씨?”

안에서 인기척을 느낀 이서가 고개를 들어 입구를 바라보았다.

소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을 곧게 폈다.

“네.”

바로 이때, 이서의 커피를 타 온 비서가 사무실 앞에 다다랐다. 그녀는 아직도 입구에 선 채 움직이지 않는 소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바라볼 뿐이었다.

소희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한 번 바라보았다.

“저한테 주세요.”

놀란 비서가 소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손에 들고 있던 쟁반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소희는 쟁반을 들고서 이서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서 언니.”

커피가 이서의 책상 위에 놓였다.

“예전에는 제가 언니의 커피를 타 주곤 했었죠.”

“윤씨 그룹에 온 이후로는 그럴 기회가 없었지만요.”

소희가 말했다.

“그러게, 하지만 소희 씨가 심씨 가문으로 돌아가면, 나한테 커피를 타 줄 기회는 더 없어지겠지.”

이서가 눈앞의 어린 여동생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화제를 돌렸다.

“어때, 사직서는 다 썼어?”

“심씨 가문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후부터 서랍 안에 넣어뒀어요.”

“왜 나한테 안 줬어?”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평생 언니를 따르겠다고 약속했는데,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이 말을 뱉는 소희의 눈동자에 눈물이 맺혔다.

“언니랑 헤어져야 하니까요.”

“만약...”

이서가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어. 내가 윤씨 그룹의 대표가 아니었다면, 우리 두 사람이 앞으로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거지?”

“소희 씨의 신분이 조금만 낮았더라도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거야.”

“하필이면 윤씨 그룹의 대표와 심씨 가문의 아가씨라니...”

“심씨 가문과 윤씨 가문이 잠시 휴전 중이긴 하지만, 이익을 둘러싼 다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거야.”

“만약...”

소희가 이서를 바라보았다.

“더 강해진 윤씨 그룹이 하씨 가문에 맞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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