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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지환은 이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이서는 두 걸음 정도 걷다가 고개를 돌렸다.

“왜요, 계속 여기에 있고 싶어요?”

“이서야.”

지환이 걱정스럽게 입을 열자, 그녀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환 씨의 의견에 따를 테니까요.”

“나는 지환 씨의 신분이 전혀 궁금하지 않아요. 그런 게 아니었다면, 방금 그 직원을 붙잡고 물어봤겠죠, 도대체 어디서 지환 씨를 만난 거냐고요.”

지환의 팽팽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풀어졌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지환 씨는 지금이 좋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내가 지환 씨의 신분을 모르기만 하면, 우리가 영원히 이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내가 지환 씨의 신분을 알게 된다면, 이런 행복은 깨질지도 모르죠.”

“그래서 이 순간을 유지하고 싶은 거예요.”

“비록, 속이 상하긴 하지만요.”

지환은 이서의 말을 듣고서야 완전히 안심했다.

“이서야...”

“자, 어서 가요.”

이서가 여전히 회사 직원들에게 붙잡혀 있는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노련한 여우들은 소희 씨한테 흥미를 잃으면, 다시 나를 찾아올 거예요.”

“빨리 이 틈을 타서 도망가야 해요.”

지환이 이서의 손을 잡았다.

“그래, 어서 가자.”

두 사람은 붐비는 사람들 속을 비집고 들어갔고, 이내 파티장을 빠져나와 도롯가로 내려왔다.

마침내 접대에서 벗어난 이서가 기쁘게 웃었다.

바로 이때, 하나와 상언은 호텔 입구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희는?”

이서의 뒤에 소희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하나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소희 씨는 아직도 회사 사람들한테 잡혀 있어.”

하나는 더욱 궁금해졌다.

“왜 회사 사람들한테 잡혀 있는데?”

“심씨 가문이 더 이상 윤씨 그룹을 겨냥하지 않는 데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이 바로 소희 씨거든. 그 노련한 여우들은 소희 씨가 어떤 방법으로 심씨 가문 사람들을 설득했는지 궁금해했어.”

“소희 씨는 그 사람들을 당해낼 수 없어서 자신이 심동의 여동생이고,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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