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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전화를 끊자마자 비서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하 사장님, 큰일입니다.”

“또 무슨 일입니까?!”

하은철은 자신이 불길 위를 걷는 것 같다고 느꼈다.

“회사 협력 계약이 몇 개 유출되었는데, 대략 추산해도 손실이 몇억원은 훌쩍 넘습니다.”

하은철이 눈을 가늘게 떴다. 말할 필요도 없이, 그가 조금 전 한 발언을 겨냥한 지환이 보복하는 것이었다.

“쓸모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그깟 자료 유출도 못 막는 겁니까?”

비서가 압력을 무릅쓰고 대답했다.

“사장님, 컴퓨터가 해킹되는 바람에 상대는 투명 인간처럼 원하는 데이터를 맘껏 가져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전혀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비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재훈이 들어왔다.

그는 아주 당황한 나머지 문을 두드리는 것조차 잊은 듯했다.

“하 사장님, 이것 좀 보십시오!”

한재훈이 노트북 한 대를 하은철의 앞에 놓았다.

시커먼 화면에서는 두 글자만이 계속해서 반짝이고 있었다.

[멈춰!]

하은철은 그게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서를 겨냥하는 걸 멈추라는 뜻.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서를 포기하라는 뜻이었다.

그가 이런 압박을 달가워할 리 있겠는가!

‘윤이서는 내 것이야!’

하은철이 기억을 갖기 시작한 이후, 그의 할아버지는 이서가 그의 미래 아내라고 말했으며, 반드시 그녀를 아내로 맞이해야 한다고 했다.

‘할아버지의 확고한 말씀이 왜 이렇게까지 된 거지?’

계속해서 깜박이는 화면 속의 두 글자를 보던 한재훈이 물었다.

“하 사장님,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하은철은 냉담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바로 이때, 또 10여 명이 뛰어 들어왔는데, 이 사람들은 자신의 손아귀에서 발생한 손실 때문에 하은철을 찾아온 것이었다.

겨우 한 시간도 안 돼서 회사의 손실은 이미 20억에 이르렀다.

하지만 하은철의 가장 뛰어난 인재들은 이 문제에 대해 속수무책이었다.

여러 가지 징후가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환과의 협상.

그러나 하은철은 이렇게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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