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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하도훈은 하은철의 질문에 침묵으로 대답했다.

그는 퇴락한 곳에서 담배를 피웠다.

[네, 제가 하지환보다 못하다는 의미인 거네요. 어쩐지, 윤이서도 제가 아닌 그 사람을 선택하더라고요.]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하도훈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작은 회사를 지역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만 해도, 경영 능력을 충분히 입증한 셈이지.”

“그런 천부적인 능력은 하늘이 주신 거야.”

“천부적인 재능이 없는 우리 같은 사람들, 즉 애매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랑 비교하는 건 스스로를 모욕하는 거란다.”

[그래서 H국에 온다는 걸 알았을 때, 절대 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거라고요.]

이 말을 뱉은 하은철의 눈동자가 이글거렸다.

“그래서... 그 교통사고를 낸 게야?”

하도훈의 말투에는 아무런 기복이 없었다.

[맞아요, 비록 하지환은 하씨 가문이 H국 내에서 가진 특별한 권력 때문에 제가 벌인 짓인 줄 모르지만요.]

[하지만 이제 알든 말든 상관없어요.]

하은철이 말했다.

하도훈이 핸드폰을 보며 말했다.

“아들아, 그만 포기해라. 이 세상에는 이서보다 훌륭한 여자들이 널리고 널렸어.”

“그리고, 이서를 포기하고 네 작은 아버지와 잘 이야기하기만 하면, 우리는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게다, 응?”

[아버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하은철의 말에는 절망이 배어 있었다.

[하지환은... 이미 YS그룹을 매각했다고요!]

하도훈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뭐라고?”

[많이 놀라셨죠?]

하은철이 피식 웃었다.

[저도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아주 놀랐어요.]

[고작 우리를 상대하려고 YS그룹까지 매각했으니까요.]

[아버지, 이제 정말 생사존망의 때가 온 거예요. 타협의 여지? 그런 건 없어요.]

“그렇지 않아.”

냉장하게 생각한 하도훈이 입을 열었다.

“너, 최근에 윤씨 그룹을 압박하려고 심씨 가문과 연합해서 윤씨 그룹 화물이 지나는 해양 통로를 막았었다며?”

“네가 주동적으로 나서서 이서와 화해하기만 하면, 네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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