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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인수 계약은 다 했어?”

지환이 물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이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사람들은 가족이 구출되어 돌아오는 순간, 협의서에 서명했습니다.”

아마도 하은철이 또다시 자기 가족과 아이들을 위협할까 봐 두려워하는 듯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가지고 있던 모든 지분을 팔아넘기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어차피 받은 돈은 그들이 다음다음, 그다음 생까지도 마음껏 쓰기에 충분했다.

“계약은 이미 체결했지만, YS 그룹 쪽에는 대량 현금 손실로 인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생겼고, 또...”

이천이 지환을 한 번 보고 나서야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호 쪽은 이 일을 알고 다른 기업과 연합하여 YS그룹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을 겁니다.”

눈을 지그시 감은 지환이 한참이 지나서야 눈을 떴고, 아주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YS그룹... 매각하자.”

이천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대표님, 농담하시는 거죠?”

“내가 언제 너한테 농담하는 거 본 적 있어?”

지환이 천장을 쳐다보며 침울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일은...”

“오랫동안 생각해 온 일이야.”

그의 말투는 아주 담담했다.

“앞으로는 확실히 H국에 초점을 둬야겠어.”

“M국의 근간을 포기하는 건 정말 아쉬운 일이지만, 내가 포기한다면 하지호도 한 걸음 물러날 거야. 그러면 우리는 서로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과거의 일에 관한 책임도 묻지 않게 되겠지.”

지환이 말했다.

“대표님, 하은철 쪽을 상대하는 동안, 하지호 쪽이 뒤에서 검은손을 뻗쳐 윤 대표님을 상대할까 봐 걱정하시는 겁니까?”

“응.”

지환은 짧게 대답했으나 말투는 여전히 차분했다.

“하은철이 이서를 다치게 한 건 절대 용서할 수 없어. 그래서 이 결정적인 순간에 하지호가 약간의 이득을 볼지언정 하은철을 놓아주고 싶지는 않은 거지.”

이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했다.

사실, 지환의 생각도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하은철과 하지환을 동시에 적으로 두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행여 두 사람이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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