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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지환이 이서의 손을 덥석 잡았다.

“왜 그래요?”

이서가 웃으며 물었다.

아래로 향한 지환의 시선이 신발을 신지 않은 이서의 발에 떨어졌다.

그녀의 발등은 살짝 구부러져 있었다.

“발 다쳤어?”

이서가 고개를 저었으나, 지환은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벨을 눌러 의사를 불렀다.

의사는 지환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지만, 결국 이서를 진찰해야 했다.

그녀의 발을 들어 올린 의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맨발로 걸어 다니면서 발바닥이 상처투성이인 것도 몰랐던 겁니까?”

이서가 고통스럽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몰랐어요. 크게 아프지 않았거든요.”

‘분명 이전에는 안 아팠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아파서 죽을 지경이야.’

지환이 바로 앞에 있지 않았다면, 정말 울고 싶었을 것이었다.

‘뭐야!’

‘피곤함은 사라졌는데, 통증은 더 심해졌잖아!’

의사가 간호사에게 약을 바르라고 지시하자, 이서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아파, 너무 아파!!’

하지만 지환이 앞에 있었기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지환이 걱정하는 것은 원치 않았으니 말이다.

“나는 괜찮아요.”

이서는 이를 악물고 관심의 눈길을 보내는 지환에게 말했다.

바로 이때, 간호사는 소독액이 묻은 면봉으로 이서의 상처를 닦았고, 방심한 그녀는 ‘으악!’ 소리를 내며 표정을 찌푸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저는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옆에 있던 간호사들은 그녀의 뛰어난 연기력에 미소를 지어야만 했다.

지환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이서의 앞으로 향하며 팔을 내밀었다.

“너무 아프면 내 팔을 물어.”

이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 아파요, 정말이에요.”

지환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민망했던 이서는 어쩔 수 없이 지환의 팔을 가볍게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지환을 세차게 물 것을 대비하여 모든 주의력을 발에 집중해야 했다.

약을 다 바른 그녀의 등은 이미 끈적끈적해졌고, 전투를 치른 것보다 더 피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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