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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지환 씨, 다음에는 목숨을 걸 때 나를 먼저 생각해 줘요.”

“지환 씨가 없으면 난 어떡하라고요.”

지환의 심장은 보이지 않는 큰 손에 의해 가볍게 잡히는 듯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엎드려 우는 이서를 바라보았지만 눈가에는 옅은 웃음기가 돌았다.

‘정말, 정말 행복해.’

‘꿈을 꾸는 것만 같아.’

병실로 돌아온 소희는 조용히 침대에 누워 잠든 지환과 그의 가슴팍에 엎드려 잠든 이서를 보았다.

한폭의 유화가 따로 없었다.

그녀는 음식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병실을 나섰다.

병원 밖으로 나온 소희의 눈빛이 점점 확고해졌다.

바로 이때, 차 한 대가 그녀의 곁에 멈춰 섰다.

차장이 내려가고 현태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희의 짙었던 눈동자가 순식간에 기쁨으로 변했다.

“왜 여기 있어요?”

“회사에 갔는데 없길래,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차에서 내린 현태가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어서 타.”

“안 들어가려고요?”

소희가 뒤에 있는 병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들어가서 뭐 하게?”

현태가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이랑 사모님은 아주 피곤하실 거야. 아마 쉬고 계시겠지. 아, 맞다...”

그는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사모님의 발...”

“이서 언니의 발이 왜요?”

소희는 긴장했다.

“산에서 신발이 떨어진 것도 모르고 험한 바위 위를 돌아다니시느라 발바닥을 심하게 다치셨어. 하지만 지금은 온 정신을 대표님께 집중하느라 발에 난 상처는 처치하지도 못하셨을 거야. 아무래도 우리가 들어가서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

소희와 현태는 급히 병원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 걷던 소희가 갑자기 현태를 붙잡았다.

“잠시만요, 두 사람은 지금 쉬고 있어요. 우리가 들어가서 알려주면, 두 사람을 방해하는 꼴이 될 거예요. 나중에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

현태가 어수룩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두 사람은 다시 차로 돌아왔다.

현태는 차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시동을 걸지 않았다.

소희가 물었다.

“왜 그래요? 차에 무슨 문제라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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