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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이때, 문을 밀고 들어온 하나가 이서의 몸에 엎드린 하은철을 보았다. 그녀는 화가 나서 병실 입구에 놓여있던 빗자루를 들고 그를 내려쳤다.

“하은철, 이 변태 새X야! 지금 뭐 하는 짓이야?!”

하은철은 방금 이서에게 주먹을 맞아서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에게 등을 얻어맞자, 노여움을 참지 못하고 하나가 들고 있는 빗자루를 빼앗아 그녀를 내려치려고 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자신과 마찬가지로 분노가 극에 달한 그림자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하은철, 뭐 하는 짓이야?!”

이서가 허약한 몸을 이끌고 하나의 앞을 가로막은 것이었다. 그녀의 냉랭한 눈빛은 하은철을 응시하고 있었다.

“왜, 전에는 내 신장을 가져가겠다고 하더니, 지금은 내 친구를 괴롭히려는 거야?”

하은철은 멍해졌다.

하나는 모든 주의력을 이서가 깨어났다는 것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이서야, 깨어났구나! 정말 잘 됐어. 넌 모르겠지만...”

하은철의 차가운 목소리에 기쁨의 기색이 흘렀다.

“벌써 전부 생각난 거야?”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차가운 기운 외에도 약간의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그동안 그가 벌인 수많은 짓은 이서와 지환을 갈라놓기 위한 것이었다.

‘이서가 모든 걸 기억하다니!’

‘내가 했던 모든 일이 웃음거리가 된 셈이잖아?’

“내가 기억하는지 아닌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이서는 하은철이 자신의 볼에 남긴 입맞춤을 생각하자, 피부를 갈기갈기 벗겨 버리고 싶었다.

“분명히 경고하는데,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당장 여기서 나가!!”

이 말을 들은 하은철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그가 이서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계속 같은 말을 반복했다.

“너... 다 생각났어? 전부 다 생각난 거야?”

그의 눈동자에 스친 끈질긴 집착을 본 이서가 하나를 감싸며 한걸음 뒤로 물러섰고, 인상을 찌푸렸다.

“하은철, 제발 적당히 좀 해. 여기는 병원이야! 네가 아무리 하씨 가문의 도련님이라 하더라도, 백주대낮에 사람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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