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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이서 씨한테는 우선 치료부터 잘 받으라고 전해주세요. 지환이는 찾는 대로 병원으로 데리고 갈게요.]

하나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선생님도 아시잖아요, 두 사람은 고집불통이라고요.”

“이서가 내 말을 들을 것 같아요?”

상언이 난감하다는 듯 탄식했다.

[그래요, 그럼. 이서 씨를 데리고 오는 수밖에 없겠네요.]

잠시 망설이던 하나는 차마 자신도 가고 싶다고 말하지 못했다.

사실, 그녀도 이서와 마찬가지로 상언을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었다.

‘이 말만 꺼내면 우리의 관계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사실...’

‘에잇!’

하나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어떻게 됐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이서가 물었다.

하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 이 선생님이 널 데리러 올 사람을 보내주시겠대. 그런데 이서야, 그분들이 오시기 전에 의사 선생님부터 만나 뵙고 검사를 받아보는 건 어떨까?”

조금 전, 의사가 하나를 불러 이서의 상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녀는 그 의사가 하은철과 연관된 사람일 것이라 예상치도 못했다.

그저 하은철이 재주가 뛰어나서 병원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래.”

이서도 지환이 걱정되었지만, 당장은 하나의 말을 순순히 듣고 검사받을 수밖에 없었다.

검사를 마친 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하나는 안심할 수 있었다. 곧 상언이 보낸 차량이 도착했고, 그녀는 이서와 함께 차에 올랐다.

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임현태였다. 하나도 차에 오르는 것을 본 그가 자신도 모르게 물었다.

“하나 씨도 가시게요?”

“네.”

하나가 이서를 보며 말했다.

“이서가 너무 걱정돼서 같이 가고 싶은데... 안될까요, 현태 씨?”

현태가 약간의 피로감이 서린 미소를 지었다.

“제게 그럴 자격이나 있나요.”

차량은 곧 지환이 실종된 강으로 향했다.

목적지가 가까워지자, 차 안의 분위기는 초반보다 긴장되고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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