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0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은 겪은 심근영도 밥 먹을 마음이 사라졌다.

“그래, 우리는 다음에도 밥 먹을 기회가 있을 거야. 하지만 네 얼굴의 상처는...”

심근영이 걱정하며 말했다.

“우리랑 같이 병원부터 가자꾸나.”

“정말 괜찮아요. 저는 회사에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식사는 다음에 대접해 드릴게요.”

소희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장희령을 뚫어져라 바라보고는 훌쩍 떠나버렸다.

‘장희령이 이서 언니를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어. 그러니까 나도 장희령이 가장 아끼는 걸 망가뜨린 거야!’

이 사건으로 인해, 장희령은 신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심씨 가문에 발을 들일 수 없게 되었다.

아무래도 심근영 부부가 심씨 가문으로 돌아온 소희의 모습을 원치 않을 리는 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한 장희령이 죽일 듯한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내가 한평생 꿈꿔온 순간이 심소희 때문에 다 망가졌어!’

소희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다리던 심근영이 심동에게 소리쳤다.

“너, 당장 따라와!”

그가 장희령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심근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라도 따라오고 싶지 않다면, 네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너 말고도 심씨 그룹을 짊어질 아들은 많으니까!”

자신의 이익을 생각한 심동이 더 이상 고집하지 않고 장희령을 놓아주었다.

“희령아, 나 먼저 가볼게.”

그는 곧장 심근영 부부의 뒤를 따라갔다.

장희령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는 심씨 그룹과 관련된 일이라면, 심동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을 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달갑지는 않았다.

‘내일이면 심씨 가문의 며느리가 될 수 있었어!’

‘그래, 하은철!’

‘하은철이 나를 도와줄 거야!’

하은철을 떠올린 장희령이 마지막 희망을 불태우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온몸에 남겨진 상처를 전혀 개의치 않고 그가 있는 하씨 그룹으로 달려갔다.

같은 시각.

하씨 그룹에도 음산한 구름이 드리워졌다.

“그 주주들의 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