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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아니요, 틀렸어요.”

소희가 검지 손가락을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제가 밥을 사는 이유는 장희령 씨를 위한 거였어요.”

“날 위한 거라고요?”

장희령은 이해하지 못했다.

“왜죠?”

“장희령 씨한테 식사를 대접하지 않으면, 장희령 씨의 실망한 표정을 감상할 기회가 없잖아요?”

“내가 왜 실망한다는 거예요?”

장희령은 갈수록 영문을 몰랐다.

“왜냐하면 곧 장희령 씨의 결혼이 없던 일이 됐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요!”

그 순간, 장희령의 온몸이 흠칫 떨렸다.

“뭐라고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허, 말도 안 돼. 바로 내일이 나와 심동 씨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에요. 심소희 씨, 내가 그깟 농담을 믿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심소희 씨가 뭔데 내 결혼식을 좌지우지한다는 거예요?!”

“심씨 가문의 친딸이라는 건 충분한 이유가 못 된다는 거예요?”

소희가 또박또박 말했다. 한 글자 한 글자는 날카로운 칼이 되어 장희령의 심장을 찌르는 듯했다.

“그... 그걸 어떻게...”

“어떻게 알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소희가 몸을 돌려 룸 쪽으로 걸어갔다.

“식사가 끝나면, 두 분께서 이 기쁜 소식을 직접 전해주실 거예요.”

장희령은 온몸이 떨렸고,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낀 그녀가 소희의 머리채를 잡았다.

뒤통수에서 밀려오는 통증을 느낀 소희가 즉시 몸을 돌려 장희령과 맞붙었다.

이서를 떠올리자, 온몸에 힘이 가득 차는 듯했고, 이내 장희령을 자신의 아래에 눕혔다.

바로 이때, 룸에 있던 세 사람이 인기척을 듣고 뛰어나왔다.

그들을 발견한 장희령의 눈동자에 한 가닥의 희망이 스쳤다. 마치 생명의 지푸라기를 본 것처럼 말이다.

“자기야, 나 좀 살려줘... 소희 씨는 미쳤어, 완전히 미쳤다고!”

심동이 아픈 마음으로 소희를 밀쳐냈다.

남자의 힘은 매우 강력한 법이다. 게다가 힘을 조절하지 않은 탓에 소희는 휘청거리다가 난간에 부딪힐 뻔했다.

다행히 심근영이 재빠르게 소희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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