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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잠시 후, 소희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 하나를 스쳐 병상 앞으로 걸어갔다.

“이서 언니는 어떻게 됐어?”

“계속 혼수상태지, 뭐.”

하나의 시선이 이서에게 떨어졌다.

“지금으로서는 이서가 스스로 일어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이게 다 장희령 때문이야!”

소희가 이를 갈며 말했다.

“맞아, 그 여자가 이서 앞에서 결혼 이야기만 꺼내지만 않았더라면, 이서가 자극받아서 기절하는 일은 없었을 거야.”

“장희령, 뭔가 알고 있는 게 분명해.”

“지난번에 이서를 만났을 때도 일부러 형부의 가면을 벗기려 했다고 들었거든.”

“물론 아무것도 모른다고 대답하겠지.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을 거야.”

“나도 안 믿을 거야!”

소희의 눈동자에 서린 증오가 더욱 깊어졌다.

“세상이 너무 불공평한 것 같지 않아? 이서는 아직도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데, 행복에 겨운 장희령은 심동과 결혼한다잖아!”

하나가 모든 감정을 담아서 말했다.

“하나 언니.”

소희가 코를 훌쩍였다.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 우리가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고!”

하나가 불안하다는 듯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희야, 절대 바보 같은 짓은 하면 안 돼.”

소희가 고개를 저었다.

“하나 언니, 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거야. 시간이 늦었으니까 이만 회사로 돌아가 볼게.”

“그래.

하나가 그녀를 문어귀까지 바래다주었고, 불안하다는 듯 재차 일깨워주었다.

“소희야, 바보 같은 짓은 절대 하면 안 돼, 알겠지?”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렸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아래층에 다다른 그녀는 차를 몰고 회사로 돌아가지 않았고, 곧바로 심근영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한번 뵙고 싶습니다.”

그녀는 심근영의 대답은 기다리지도 않고 전화를 끊었으며, 주소와 시간을 메시지로 보내주었다.

30분 후, 그녀는 찻집에 나타났다.

그러나 심근영 부부는 그녀보다 더 일찍 도착해 있었다.

두 사람이 그녀를 보자마자 빙그레 웃으며 무엇을 먹을지 물었다.

소희는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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