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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룸에는 조용한 기운만이 감돌았다.

잠시 후에야 심근영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소희야, 네가 먼저 우리를 찾아온 이유가...”

“그런 거 아니에요!”

소희는 생각하지도 않고 부인했다.

심근영 부부의 얼굴에 상처받은 기색이 스쳤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심근영이 입을 열었다.

“괜찮다, 우리는 다 이해할 수 있어. 단번에 우리를 받아들이는 건 힘들겠지.”

“하지만 소희야, 우리에게도 기회를 다오. 네가 지난 20년간 겪은 고통을 보상할 수 있는 기회를 다오...”

“그래도 싫습니다.”

소희가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장희령 씨가 알면 얼마나 기분 나빠 하겠어요?”

심근영이 이지숙과 눈을 마주쳤다.

“희령이가 왜...?”

두 사람이 확실히 모른다고 생각한 소희가 일부러 말했다.

“두 분, 모르셨어요?”

“뭐를?”

“저희 엄마가... 제가 부모를 봉양하지 않고, 동생마저 학대했다며 고소했던 일, 알고 계시죠?”

“알다마다.”

두 사람이 마늘을 찧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다 장희령 씨가 배후에서 조종한 일이었어요. 제 예상이 맞다면, 제가 두 분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저를 겨냥한 걸 거예요.”

“구체적인 목적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소희가 조롱하며 말했다.

“아직 심씨 가문에 돌아가지도 않은 저를 그렇게 겨냥했다고요!”

“제가 심씨 가문에 돌아간다면, 그 여자가 저의 새언니가 되는 거잖아요? 그때가 되면, 저한테 무슨 짓을 할지 상상도 할 수 없네요!”

심근영 부부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네 양어머니에 관한 일이... 희령이가 조종한 일이라고? 그게 정말이니?”

“못 믿으시겠다면, 직접 조사해 보시면 되겠네요.”

“저희 엄마가 묵는 곳이 보안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심씨 그룹 산하의 호텔이었어요.”

“장희령 씨라는 배후가 없었다면, 저희 엄마가 그렇게 고급스러운 호텔에 묵을 수 있었을까요?”

“게다가 저희 엄마가 받은 돈이 장희령 씨의 매니저의 계좌에서 입금된 거더라고요.”

“그러니까...”

소희는 더 이상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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