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93화

상언과 하나가 서로를 마주 보았다.

‘이 의사가 이렇게 어렵게 입을 떼는 이유가 뭘까?’

의사는 이서가 식물인간이 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듯했다.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가족분과 잘 상의해 볼게요.”

의사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한 하나와 상언이 병실 방향으로 걸어갔다.

“나중에 형부에게는 이 선생님이 말해주실 거죠?”

하나도 감히 지환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특히 요 며칠, 지환은 한발짝도 떠나지 않고 이서의 곁을 지켰다. 하지만 이서는 줄곧 깨어나지 못했는데, 그의 표정은 덩달아 어두워졌다.

의사는 말할 것도 없고, 하나조차도 지환과 대화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상언이 난처해했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한다면, 지환이는 분명히 화를 낼 거예요!”

“그럼 말하지 않으려고요?”

하나는 곧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만약에 이서가 정말로 식물인간이 된다면... 어떡해요?”

상언이 급히 그녀를 껴안았다.

“미리 울지 마요.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잖아요.”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 내가 어떻게든 지환이를 멀리 보낼게요. 지환이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이서 씨의 검사를 진행하는 거예요!”

이 방법은 곧 하나의 동의를 얻었다.

결국,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강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좌우를 살핀 상언이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재빨리 하나의 붉은 입술에 입을 맞췄다.

하나가 눈동자를 붉히며 그를 한 번 노려보았다.

상언이 웃으며 말했다.

“이틀 동안 이서 씨를 돌보느라 나랑 이야기할 시간도 없었잖아요.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하나가 비꼬며 말했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그런 생각만 하는 거예요?”

상언이 말했다.

“어쩔 수 없었어요. 하나 씨를 보자마자...”

“보자마자 뭐가 어쨌다는 건데요?”

하나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상언은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

‘어쩔 수 없겠어. 하나 씨는 이제야 나랑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 하는데, 지금까지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