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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최근에 겪은 일들을 떠올린 정인화가 이 가능성을 생각해 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그 부부는 돈이 꽤 많은 것 같지?’

정인화는 2억 원이라는 큰돈을 쉽게 꺼내는 장희령의 모습을 떠올리며 불쾌해했고, 사과할 마음이 사라진 듯 돌아섰다.

소희는 뒤늦게 어머니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이상하네요, 엄마가 왜 그냥 가셨을까요?”

이서는 사실 진작 눈치챘다.

정인화가 혼비백산하여 자리를 떠났다는 것을.

그 모습은 마치 2억이라는 돈을 놓친 것처럼 보였다.

이서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가시게 내버려둬. 어머니만 가시면 소희 씨도 며칠 동안 쉴 수 있잖아.”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야 그렇죠.”

그동안 그녀는 정인화 때문에 짜증이 났다.

“이제 들어가자.”

이 말을 마친 이서는 회사 안으로 들어갔고, 소희는 얼른 뒤를 따랐다.

이서가 사무실에 도착해서야 두 사람은 갈라섰다.

사무실에 들어선 이서는 머릿속에서 이상한 전개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심 회장님 부부가 왜 소희 씨를 도우려 하는 걸까?’

‘그리고 왜 갑자기 장희령과 심동의 결혼을 허락하신 걸까?’

스크린을 주시하던 그녀의 머릿속을 대담하게 파고드는 생각이 있었다.

‘소희 씨가... 심 회장님 부부가 찾던 딸은 아니겠지?’

그녀는 지난번 심씨 가문의 고택에 갔을 때, 심근영 부부가 소희를 바라보던 눈빛을 떠올렸다.

게다가 심근영 부부는 외지에서 돌아온 후로 딸을 찾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서는 생각할수록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곧장 홍보팀 팀장 최미영을 찾아갔다.

“심 회장님 부부가 외지에 딸을 찾으러 갔을 때, 도대체 어떤 상황이었는지 좀 알아봐 주세요.”

최미영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이 말을 마친 이서는 별다른 분부 없이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이런 일은 전화로 지시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왜 굳이 여기까지 오신 거지?’

홍보팀을 떠난 후에도 이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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