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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이서는 지환을 보자마자 스스럼없이 피식 웃었다.

이천은 지환이 스카프를 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화한 얼굴과 애정이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쩝.’

‘나는 웃지도 않았는데 월급을 깎겠다고 하시더니, 윤 대표님은 몸을 앞뒤로 젖히면서 웃으시는 데도 아무 말씀도 안 하시네.’

‘이중잣대가 너무 심한 거 아니야?’

항구에 관한 일을 처리한 이서는 즉시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선 H시로 모든 화물을 보내고, 일주일 이상 쌓여 있던 화물들은 곧바로 수출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줘.”

모든 계획을 세운 이서는 그제야 안심하고 지환과 함께 돌아가는 길에 오를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 이서는 시종일관 지환의 손을 잡고 있었는데, 이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그가 짐을 챙기러 갈 때도 함께 했으며, 주위의 괴이한 시선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두 사람이 호텔로 돌아와 입구에서 헤어질 때도 이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환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사라지는 건 아니겠죠?”

그가 이서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아니야.”

이서는 그 틈을 타서 지환의 팔을 안았고, 스카프를 사이에 두고 그의 뺨에 입을 맞췄다.

비록 스카프 위에 입을 맞춘 것이었지만, 그녀가 쑥스럽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약속한 거예요.”

지환은 이서의 옅은 미소를 바라보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가장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응.”

이서는 그제야 안심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가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지환의 눈빛이 음침하게 변했다.

방문을 닫은 그는 곧 이천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지금 당장 하씨 그룹을 인수해!”

그의 단호한 어투는 선회할 여지가 없는 듯했다.

‘손민우는 부하들한테 내 가면을 벗기라고 지시했어. 이건 분명히 하은철의 지시가 있었던 거야. 그 자식만이 내 진짜 얼굴을 마주한 이서한테 일어날 일을 알고 있으니까!’

‘하은철을 반드시 없애 버려야 하는 지경이 이르렀구나.’

[예.]

이천도 이제는 무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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