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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이서는 지환의 품에서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럼 빨리 여기서 나갈까요?”

“응.”

지환이 다시 한번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이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천, 지금 어디야?”

[H시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을 시켜서 어서 남은 문제를 수습해.”

손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러한 말썽을 부릴 것이라 예상한 지환은 H시로 올 때 이천이 사람들과 함께 자신이 탄 다음 비행기로 H시에 올 것을 지시했다.

‘허, 손씨 가문 사람들이 말썽을 부리는 걸로도 모자라, 하은철과 결탁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지환이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손민우의 부하들이 그의 목숨이 아니라 그의 가면을 얻기 위해 죽기 살기로 싸운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이런 짓을 할 사람은 하은철뿐이야.’

‘하은철, 정말 미친 X이구나?’

‘지난번에 내 구역에서 송철환 대표를 납치했을 때, 어느 정도 수그러들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더 심해진 셈이잖아? 나도 더는 못 참아!”

지환은 이서의 허리를 껴안은 채 룸에서 나왔다.

어떤 경호원들은 발버둥 치며 일어나려 했지만, 지환의 눈빛에 놀라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이서를 옆방으로 데려간 뒤,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손을 애틋하게 잡고 말했다.

“여기서 기다려, 저 사람들, 제대로 처리하고 올게.”

이서가 지환의 손을 잡고 말했다.

“걱정돼요.”

지환은 이서의 머리를 가볍게 어루만지며 망가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괜찮아, 저 사람들이 너를 다치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거니까.”

입술을 오므린 이서는 지환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고, 다른 한 손으로 천천히 그의 얼굴을 더듬기 시작했다.

의도한 것일까, 아니면 의도하지 않은 것일까. 이서의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지환의 입술 사이로 미끄러졌다.

지환은 갑자기 형용할 수 없는 불길이 치솟는 것을 느꼈다.

그가 이서의 손을 눌렀다.

움직일 수 없게 된 이서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

“제가 걱정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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