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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지환이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가면의 단추가 ‘톡’하고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서가 자신의 진짜 얼굴을 보고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을 상상한 지환의 눈이 금세 붉어졌다.

그는 갑자기 온몸에 강력한 힘이 주입되는 듯했고,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있던 그 사람들을 확 떼어냈다.

벽에 거세게 내동댕이쳐진 사람들은 고통에 이를 악물었고, 바닥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은 불과 30초 이내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지환이 그 찰거머리들을 떼어내는 순간, 그의 얼굴을 뒤덮고 있던 가면도 땅에 떨어졌다. 그는 단번에 다리를 들어 그 가면을 밟아 깨뜨렸다.

가면이 망가지는 소리는 누군가의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같았다.

손문덕을 포함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매우 놀라 온몸을 벌벌 떨었다.

특히, 그들은 지환의 얼굴을 보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손문덕은 H시의 패권자로서 이번 생에는 두려워할 사람이 없을 거라고 자부했다. 설령 상대가 하은철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연장자이기 때문에 H시에서 만큼은 그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절대 안 돼!’

지환은 하은철처럼 젊었으나, 눈빛은 칼처럼 날카로웠다.

손문덕은 그의 두 눈이 자신의 살을 베고 있다는 착각이 들 지경이었다.

그는 핏빛이 서린 두 눈을 피하기 위해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지환이 이미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도 손문덕이 있는 방향으로...

놀란 손문덕은 얼른 일어서서 손에 들고 있던 술을 들며 말했다.

“하 선생,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내... 내 손자가 아직 어려서 철이 없어 그런 겁니다.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협약서에 서명도...”

지환이 손문덕의 손에 들려 있던 술을 그대로 쳐냈다.

술잔이 땅에 떨어지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손문덕은 놀라서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는 지환이 자신을 지나쳐 손민우를 향해 다가가는 것을 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놀란 손민우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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