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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이렇게 생각한 장희령은 곧바로 하은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하은철의 비서였는데, 그녀가 입을 떼기도 전에 장희령이 말했다.

“하 사장님이랑 급히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지금 당장 하 사장님 좀 바꿔주세요!”

이 말을 들은 비서는 무슨 큰일이 난 줄 알고 급히 하은철에게 전화를 바꿔주었다.

피어오르는 의심을 느낀 그가 인상을 찌푸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장희령은 하은철과 자신 사이의 신분 차이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 사장님, 이게 재미있다고 생각하세요?”

하은철은 그녀가 전화한 이유가 소희의 보도를 철회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분명히 말했을 텐데요. 이 회사의 주인은 나라고요...]

“하 사장님 회사의 자원을 제멋대로 사용하고, 허락을 구하지 않은 건 분명 제 잘못이에요. 하지만 모든 건 다 하 사장님을 위한 거였잖아요!”

장희령은 자신이 그런 일을 벌인 이유가 심씨 가문에 시집가기 위한 것이라 말할 수 없었다.

“심소희는 윤이서의 곁을 지키는 사람이에요. 윤이서처럼 정이 많은 사람은 심소희에 관한 일로 정신없이 바쁠 거라고요.”

“하지만 하 사장님은 그까짓 하신 한 장으로 제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어요.”

“그래요, 하 사장님이 윤이서를 좋아하는 것도, 윤이서를 굴복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제 노력을 이용해서 윤이서의 환심을 사려고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장희령의 표정은 말할수록 더욱 일그러졌다.

그녀는 하은철이 이미 결혼한 이서를 왜 이토록 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서의 곁에는 남편뿐만 아니라, 가면을 쓴 잘생긴 남자도 있지 않은가.

‘당신 같은 명문가 사람들은 변덕스럽고 갈대 같은 여자를 가장 싫어하는 거 아니었냐고!’

‘대체 뭐 때문에 하은철까지 윤이서를 원하게 된 거지?’

장희령이 쏟아내는 분노를 듣던 하은철이 냉소를 지었다.

[이제야 알겠네요. 누군가가 어떤 사진을 유출했다는 거죠?]

[어떤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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