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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나랑 한없이 멀어지길 바랐으면서... 정말 멀어지게 되니까 발악하는구나. 이렇게 자기 마음을 모를 수가 있나?’

“이서 언니.”

소희의 목소리가 마침내 이서의 주의를 끌었다.

“앞을 좀 보세요.”

이서가 앞을 보니, 회사 앞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

지난번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던 것은 장희령이 이서가 사람을 죽였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또 뭐 때문이지?’

소희가 말했다.

“이서 언니, 제가 먼저 차에서 내려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 테니까 먼저 올라가세요.”

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들이 이서 때문에 온 것이라 여기는 듯했다.

두 사람은 전혀 알 리가 없었다. 그 사람들이 소희 때문에 온 것이라는 사실을...

아무것도 모르는 소희가 차에서 내려 자발적으로 덫에 걸려들자, 기자들은 하이에나처럼 그녀를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밀쳐진 소희는 하마터면 납작해질 뻔했다.

“심소희 씨,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다는 기사가 터졌는데, 사실인가요?”

“부모님을 폭행한 건 사실입니까?”

“친동생을 죽이려 했던 이유는 뭡니까? 동생의 출생이 심소희 씨의 행복을 앗아갔다고 생각했기 때문인가요?”

“...”

질문 세례를 받게 된 소희는 정신이 없었다.

그녀는 화가 나서인지, 아니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숨이 막혀오는 듯했다.

다행히 보안 요원이 제때 도착했고, 그의 보호를 받은 소희는 마침내 회사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회사에 들어선 그녀는 기자들처럼 차가운 시선을 뿜어내는 동료들을 마주해야만 했다.

그녀의 다리에 힘이 풀리려던 찰나, 힘찬 두 손이 그녀를 붙잡았다.

고개를 들어 올린 소희가 익숙하고 안정감 넘치는 이서의 얼굴을 마주했다.

“이서 언니...”

소희는 또 울고 싶어졌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이서가 소희를 끌고 엘리베이터로 갔고,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후에야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나도 이제야 알았어. 소희 씨의 어머니가 소희 씨가 부모님을 봉양하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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