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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차로 돌아온 장희령의 얼굴에는 마침내 득의양양한 기색이 역력해졌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심씨 가문의 고택에서 걸어 나오는 심동을 힐끗 바라보았다. 웃음기가 만연한 그의 얼굴을 본 장희령은 일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심동은 차에 오르자마자 흥분하여 입을 열었다.

“희령아, 부모님께서 네가 소희를 도와 이 일을 해결해 주기만 한다면, 우리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해 주겠다고 약속하셨어.”

이 말을 들은 장희령은 곧장 흐뭇한 표정으로 심동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자기야, 내가 너무 계산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심동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겠어? 심지어 지난번에는 네 덕분에 심씨 가문과 하씨 가문이 협력할 수 있었던 거잖아. 자기야, 자기는 정말 대단해.”

“나는 오래전부터 희령이 너랑 결혼하고 싶었어. 비록 가족들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말이야.”

“소희를 돕는 조건으로 우리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하신 부모님이라... 남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좋게 생각하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부모님께서 우리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시는데 내가 뭘 어쩌겠어?”

“그리고 넌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 내가 이미 모든 게 다 내 생각이었다고 분명히 말씀드렸거든. 너는 아무것도 몰랐던 거야, 알겠지?”

장희령은 그제야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아, 맞다, 부모님께서 물어보라고 하시던데, 하은철은 언제 만나볼 생각이야?”

장희령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바로 만나러 갈 생각이야.”

장희령은 이 일이 전적으로 본인이 벌인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을 것이었다.

사실, 하은철은 이 일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왜냐하면 장희령이 하씨 가문의 매체를 이용하여 소희에 관한 기사를 내보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기사를 철회하려면 하은철을 거칠 필요가 없었다.

장희령이 직접 철회하면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장희령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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