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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같은 시각.

정인화는 호화로운 7성급 호텔의 커다란 침대에 누워 있었다.

‘한평생 이렇게 편안한 침대에서 자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정인화가 한없이 즐기던 찰나, 문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방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인 것을 확인한 정인화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올랐다.

사실, 소희가 호텔에 있다는 것도, 소희를 고소하라는 것도 모두 그 여자가 전화로 정인화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게다가 저 여자는... 소희가 내 친딸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

이렇게 생각한 정인화는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났고, 경계하며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장희령은 호텔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정인화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정인화가 사진에서 본 것처럼 속이기 쉬운 시골 촌뜨기라는 것을 알아차린 장희령이 경멸스럽다는 듯 입을 열었다.

“심소희 씨의 어머니 되시는 분이죠?”

정인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심소희 씨한테 이야기는 하셨어요?”

“했죠, 그런데 정말 이렇게 하면 2천만원을 받아낼 수 있을까요?”

장희령의 눈에 서린 경멸은 곧 넘쳐흐를 것만 같았다.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하시면 2억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녀가 이 말을 하면서 문 앞의 길을 터주었다.

잠시 후, 각양각색의 촬영 장비와 조명 장비를 멘 사람들이 밀려 들어와 넓은 호텔 방을 가득 채웠다.

정인화가 당황하며 물었다.

“뭘... 하려고 이러는 거예요?”

장희령이 입꼬리를 치켜세웠다.

“그건 신경 쓰지 마시고, 그냥 저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하세요.”

장희령이 원고 한 장을 꺼내 정인화에게 건넸다.

“글은 아시죠?”

정인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은요.”

“그럼 됐어요. 나중에 이 원고대로 녹음하기만 하세요.”

그녀가 조병훈을 부르며 말했다.

“대사 숙지가 제대로 안 되면, 나중에 목소리만 따로 녹음해도 돼요. 그러니까 빨리 마무리나 지어 주세요!”

조병훈이 바삐 고개를 끄덕였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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