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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잠든 건가?’

지환이 이서를 살며시 안아 들고 차에서 내리는 동안, 순순히 그의 품에 안긴 이서는 발버둥 치지도 않았다.

그녀가 잠든 모습을 바라보던 지환이 빙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서가 깊이 잠든 모습을 보면... 우리가 가장 아름다웠던 때가 아른거리는 것 같아.’

이서를 안은 채 방으로 들어간 지환이 그녀를 살며시 침대 위에 올려놓으려 했다. 바로 그때, 이서가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지환이 안색이 약간 변했다.

침대에 누운 이서가 능글맞게 눈을 뜨고 지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엔 못 도망가겠죠?”

지환은 안색이 약간 변했지만 여전히 침착한 척했다.

“뭘, 뭘 어쩌려는 거야?”

“저랑 같이 자요.”

이서는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지만, 마음속의 말을 다 했다.

‘차근차근 하 선생님의 가면을 벗기고 말 거야.’

이서의 눈을 마주한 지환은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가 곧바로 이서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이서야, 그만해.”

“하 선생님, 뭘 두려워하시는지 알아요. 제가 선생님이 잠든 틈을 타서 몰래 가면을 벗길까 봐 두려운 거죠?”

“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선생님께서 직접 가면을 벗지 않는 한, 저는 누군가 제 이마에 총을 겨누고 선생님의 가면을 벗기라고 협박해도, 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을 거니까요.”

지환이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벌린 채, 이서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는 그녀를 똑똑히 보려는 듯했다.

“이래도 제 말을 못 믿으시겠다면, 맹세... 맹세라도 할게요!”

지환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믿을게, 그러니까 이 손부터 놔줘.”

이서가 반신반의하며 지환을 보았다.

“이 손을 놓으면... 제 말을 믿어주실 거예요?”

“응.”

지환이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던 이서가 또 한 번 물었다.

지환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더러 널 믿으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너는 왜 날 못 믿는 거야?”

지환의 말을 들은 이서의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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