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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위층에 있던 심근영 부부는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두 사람이 거의 이구동성으로 서로에게 물었다.

“여보, 들었어요?”

“당신도 들었는가?”

두 사람은 잠시 후에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방을 나섰다.

아래층에서 기다리던 고용인이 심근영 부부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감격하며 말했다.

[심소희 씨,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대표님께서 곧 전화를 받으실 거예요.]

“...”

약 3분이 지난 후, 소희는 마침내 감정을 억누르려는 듯한 떨리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보세요, 심근영입니다.]

‘아... 내가 너무 많이 생각했나 보네.’

‘하긴, 심 대표님이 어떤 분이신데, 고작 전화 한 통으로 흥분하시겠어?’

“안녕하세요, 심소희라고 합니다.”

소희는 하마터면 자신이 전화한 목적을 잊어버릴 뻔했다.

“이제 막 귀국하셨다고 들었는데, 저희 윤 대표님께서 오늘 심씨 가문의 고택을 방문해도 되겠습니까?”

[그럼요, 물... 물론이죠. 그게...]

소희가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 심근영이 급히 물었다.

[소희, 어, 아니, 소희 씨도 같이 오시는 겁니까?]

‘왜 이런 질문을 하시는 거지?’

“저는 윤 대표님의 비서로서 당연히 동행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심 대표님께서 원하지 않으신다면 가지 않겠습니다.”

심근영은 곧 눈물을 쏟을 지경이었다.

‘이 목소리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내 딸의 목소리구나!’

‘이 아이가... 바로 내 딸이야!’

[아... 아닙니다. 소희 씨도 같이 오세요. 저는... 아니, 우리 가족 모두는 소희 씨의 방문을 환영할 겁니다. 언제 오실 예정인가요?]

“지금 방문해도 되겠습니까?”

소희가 떠보며 물었다.

[물론이지요.]

심근영은 곧 소희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사실, 소희가 전화를 걸기 전에 심근영은 이지숙과 함께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이는 소희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는데, 윤씨 그룹의 빌딩 아래에서 그녀를 몇 번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소희가 직접 우리 집을 방문할 생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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