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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이 말을 마친 정인화가 주동적으로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자리를 떠나며 족발 하나를 집어 들기도 했지만, 지난번처럼 막무가내인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정인화가 떠나고 먹을 것에 흥미를 잃은 사람들이 잇달아 소희를 위로했다.

소희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모두 걱정하실 거 없어요, 저는 정말 괜찮으니까요. 게다가 법정은 공정성을 중요시하는 곳이니까 저희 엄마를 두둔하지는 않을 거예요.”

소희가 또 한 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정말 괜찮아요. 그나저나 물을 많이 마신 건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소희가 걸어 나가는 것을 본 현태가 바삐 일어나 그녀를 따라가려 했다. 하지만 이서가 그를 막으며 말했다.

“제가 가볼게요.”

하나가 이서의 말을 거들었다.

“그래요, 지금은 이서를 보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현태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아야만 했다.

“괜찮을 거예요.”

이서는 이 말을 끝으로 몸을 일으켰고, 룸에서 나와 화장실로 걸어갔다. 그녀는 곧 닫히지 않은 화장실의 변기에 앉아 울고 있는 소희를 발견했다.

이서가 휴지를 꺼내 소희에게 건네주었다.

당황한 소희는 급히 고개를 들었고, 이서를 보자마자 의지할 사람을 찾았다는 듯이 그녀의 품에 안겨 맘껏 울기 시작했다.

이서는 소희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지만 어떠한 말을 하지는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소희가 훌쩍거리며 말했다.

“이서 언니, 저는 괜찮아요.”

“단지... 엄마가 저를 고소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뿐이에요.”

“게다가 이 모든 일의 원흉이 제가 동생이 노트북을 사는 데 필요한 400만원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니...”

소희가 또 한 번 두 무릎을 끌어안았다.

“제가 살던 곳은 작은 마을이었어요. 그래서 남녀 차별이 아주 심했던 것 같아요.”

“물론 저희 집도 그랬지만... 저는 저희 부모님이 제게 정말 잘해주신다고 생각했어요. 제 또래의 여자아이들은 동생을 위해서 본인을 희생해야 했지만, 저는 계속 공부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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