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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그 여자가 앉은 곳은 바로 소희의 아파트 현관 입구였는데, 주변 이웃들이 모두 나와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인화가 아닐 수 없었다.

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소희에게 떨어졌는데, 그들의 눈빛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 있었다.

조롱과 경멸, 그리고 혐오까지...

“평소에는 아주 얌전해 보이는 아가씨였는데... 원래 좀 그런 사람이었나 봐요.”

“그러게요, 부모를 돌보지 않는다니, 마음이 모질고 악랄한 사람인 것 같아요. 어쩐지 젊은 여자가 이런 집에 사는 게 이상하다 싶었어요.”

“고급스럽고 호화로운 집에 살면서 부모님께는 한 푼도 주지 않는 자식이라니... 염치가 전혀 없네요.”

소희는 줄곧 이서의 곁을 따라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그녀의 심리적 안정감은 이서와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 사람들의 가십을 들은 소희의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소희를 진정으로 한스럽게 하는 것은 부모의 방식이었는데...

그녀의 부모는 어려서부터 남자를 중시하고 여자를 경시했다.

하지만 소희는 이것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으며, 그저 부모님이 이전 세대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단 한 번도 부모님을 원망한 적이 없었고, 좋은 것이 모두 동생에게 돌아가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다만, 어른이 된 후에는 부모님과 어느 정도의 거리나 제한을 두고 행동했다.

소희는 자신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월급의 반이나 부모님께 드렸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모두의 가십을 들은 정인화가 소희를 보았고, 순식간에 밝은 눈빛을 띄웠다.

“소희야, 왔구나!”

갑자기 달려든 정인화가 소희의 허벅지를 껴안고 애걸복걸했다.

“소희야, 엄마가 이렇게 빌게, 제발 네 동생 좀 살려주라, 응?”

“2000만원이 없으면, 네 동생은 살 수 없단 말이야!”

그런 정인화의 태도에 소희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돈을 위해서 저런 거짓말까지 지어내는 거야?’

“엄마, 지금 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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