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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강무진에게 짐짓 위세를 떨다

무진이 잠시 주먹을 말아 쥐었다.

‘또 그 늙은 여우들이군.’

차가운 얼굴로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른 채 강상철, 강상규를 부르라고 손건호에게 지시했다.

처음에는 손건호가 두 사람에게 연락했다.

강상철과 강상규는 체면도 차리지 않은 채 일이 있다는 핑계로 빠져나갔다.

형편없는 핑계에 무진이 차가운 표정을 한 채 직접 두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상철이 또 빠져나가려 하자, 무진이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지금 회사의 총괄대표로서 두 분을 부르는 건데도 안 오실 겁니까? 둘째, 셋째 할아버님 두 분이 잘 알아서 하십시오.”

말을 끝낸 무진이 전화를 끊었다.

강상철의 반응을 듣고 손건호가 불만을 드러냈다.

“강상철, 강상규 사장은 보스를 아주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네요.”

그런 일에 있어서 무진은 이미 습관이 되었다.

다만, 이번 일은 결코 작지 않아서 반드시 둘째, 셋째 할아버지를 불러야만 했다.

그저 예사로웠다면 무진도 두 사람을 부르기 싫었다.

둘째, 셋째 할아버지도 자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테고, 자신 또한 저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보스, 두 사람 올까요?”

손건호는 좀 걱정스러웠다.

이미 퇴근 시간이 지난 터라, 야근하는 부서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올 거야.”

입 꼬리를 말아 올린 무진의 눈에 냉소의 빛이 흘렀다.

다만 시간이 좀 늦어질 뿐.

만약 자신의 추측이 맞는다면, 둘째, 셋째 할아버지는 일부러 일을 만들어 가며 시간을 끌 테지.

자기 보스의 머릿속에 계산이 서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손건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식사 좀 주문해 줘.”

무진은 성연의 당부를 잊지 않았다.

다른 사람 때문에 자신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둘째, 셋째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들은 성연이만큼 중요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식사 주문 말씀입니까?”

놀란 손건호의 음성이 다소 어눌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무진의 차가운 눈으로 손건호를 응시했다.

손건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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