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9화 당연히 인정하지 않지

“손아래 사람이 두 분 어르신을 기다리는 건 당연한 일이죠. 당연히 두 분을 탓하지 않습니다. 도로에 차가 막히는 것까지 두 분이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무진이 웃으며 말했다.

강상철과 강상규는 서로 마주보며 눈빛을 교환했다.

뜻밖에도 무진이 꽤 잘 넘어가고 있었다.

자신들을 보고 이처럼 예의 바르게 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마 무진이 철이 든 건 아니겠지?

강상철과 강상규는 소파에 앉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차를 마셨다.

소파로 건너온 무진이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두 사람에게 건넸다.

“할아버님들께서 이 서류들을 한 번 보신 후, 저에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설명해 주시죠.”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들여다보던 강상철, 강상규 두 사람의 안색이 싹 변했다.

하지만 곧바로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지은 후,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은 채 계속 아래 서류를 내려다보았다.

“무진아, 구체적으로 무엇을 알고 싶은 건지 바로 물어봐라.”

강상규가 온화한 태도를 가장하며 말했다.

저들이 속임수를 쓰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무진은 잘 알았다.

‘이런 일로 자신의 경계심을 늦추려는 거지.’

그러나 무진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저들의 길을 막을 것인지, 저들은 생각지도 않는다.

무진이 웃는 것도 아닌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그저 두 분 할아버님께 여쭙고 싶을 따름입니다. 이 회계장부에 어째서 이런 큰 구멍이 있는지 말입니다.”

강상철과 강상규는 무진이 이렇게 빨리 자신들의 비리를 찾아낼 줄은 생각지 못했다.

기민한 머리의 강상철이 바로 대답했다.

“작년에 두 지사가 적자를 냈는데, 꽤 많은 직원이 빠져나가면서 재무 업무를 볼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장부 정리가 엉망이 된 거야.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

강상규도 옆에서 거들었다.

“이 회사가 크다 보니 장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다. 무진아,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니 계속 따질 필요가 뭐 있겠느냐? 자칫하다 우리 조손 간에 감정이 상하지 않겠니?”

저들의 말은 무진이 그만 따지고 좋게 넘어가기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