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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막다른 골목에 이르다

강상철이 보기 드물게 조심스러운 어조로 강무진에게 말했다.

“무진아, 네가 다 알았으니, 우린 할 말이 없구나. 솔직히 말해 보거라, 우리 두 늙은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둘째 형님 강상철이 바로 인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강상규는 눈을 크게 뜬 채 강상철을 쳐다보았다.

사실 강상철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인정하는 것 외에 뭘 할 수 있겠는가?

저도 이제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이다.

두 지사의 장부가 가짜라는 사실을 무진이 알았을 때, 속으로 이미 불길한 예감을 느꼈던 강상철이다.

자신의 예감이 이처럼 딱 들어맞을 줄은 몰랐다.

적어도 자신들이 손실액을 계산해서 메꾸어 놓은 다음에야 무진이 알아채리라 생각했었다.

그때가 되면 무진이 알게 됐다 해도 자신들을 어찌할 수는 없을 것이라 여기며.

그런데 지사의 일이 모두 들통났을 뿐 아니라,

광산을 채굴의 건도 들통나 버렸다.

이제 아무것도 숨길 수가 없었다.

무진은 강상철이 이렇게 바로 인정할 줄은 몰랐다. 정말 뜻밖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사정이 이렇게 된 이상, 강상철로서도 뭐라고 반박할 말이 없었다.

무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할아버님 두 분 모두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두 분은 개인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회사의 많은 돈을 사용했습니다. 얼마를 쓰셨든 그만큼 토해 내셔야지요. 개인적으로 진행한 사업 모두 공금으로 충당하셨습니다. 토해내지 않으시면 두 분이 공금을 횡령했다는 증거를 제공할 겁니다. 이 증거들이면 아마 10년 이상 감방에 있을 수 있을 겁니다.”

무진은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만약 사전에 철저히 조사하지 않았더라면, 회사의 그 많은 돈이 강상철, 강상규의 주머니에 들어간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어쩐지 요 몇 년 사이에 강상철과 강상규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더라니.’

그냥 이대로 갔으면 저 두 사람은 분명히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것이다. 그리고 저들은 WS그룹을 계승할 생각 같은 건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WS그룹을 이용해 자신들만의 제국을 만들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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